Spec Ops: The Line (2012)

콜 오브 듀티가 해주지 않은 진짜 이야기.

콜 오브 듀티가 해주지 않은 진짜 이야기.

전쟁은 변했다.

…정말인가?

아니다. 전쟁은 원래부터 끔찍한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FPS 게임들은 대부분 이 점을 망각하고 있다.

특히 콜 오브 듀티. 이 게임은 콜 오브 듀티에게 선사하는 빅엿이 되겠다.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Call of Duty: Modern Warfare 2 에서 충격적인 미션으로 꽤 큰 논란을 불러온적이 있다.

아래는 그 미션의 동영상. 충격적일 수 있으니 재생에 주의.

대충 설명하자면, 러시아 테러리스트의 신뢰를 얻기 위해 조직에 잠입하고 같이 테러활동을 하는 미션이다. 공항에서 민간인들을 마구 쏴죽인다.

이런 연출은 전례가 없었기에 많은 논란을 가져왔다. 스킵이 가능하고 플레이하지 않아도 어떤 불이익도 없으며 경고까지 하지만 엄청 충격적인 내용이다.

얼마전에 현대카드 CEO가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무리수였지만.

스펙옵스를 하고 나서 바로 든 생각은 모던 워페어 2 의 공항 미션은 쓰레기라는 것이었다.

공항에서의 민간인 학살은 그저 플롯을 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연출일 뿐. 이 미션이 끝나고 나면 그 누구도 이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플레이어 자신도.

스펙옵스에서는 다른 게임에서 등장하지 않는 한 단어가 등장한다. “살인자.” 이 게임에서 적들은 주인공을 살인자라고 불러준다.

브라질 민병대, 아랍 테러리스트들을 쏴죽이면서 죄책감을 느껴본적이 있는가? 이들은 결국 임무를 위해 제거되어야 할 장애물이었을 뿐이다. 미국을 지켜내기 위해.

착오가 있었지만 민간인들을 무참히 학살한 주인공과 부대원들은 패닉에 빠진다.  이런 이야기는 콜 오브 듀티가 미국식 영웅주의를 위해 철저히 감춰놨던 씁쓸한 이야기들이다.

영웅주의를 타파했다는 것을 빼면 게임 자체는 평작 수준이다. 조작은 약간 불편한 감이 있고 가끔 체크포인트의 위치가 애매한 곳도 있다.

전투는 조금 단조롭다. 영웅주의에서 벗어났긴 했지만 전쟁을 배경으로 한 총 쏘는 게임에서 무엇을 더 바라는가.

이건 과대 해석일지도 모르겠지만 저 단조로움이 오히려 나에겐 더 큰 충격을 주었다. 그저 적을 쏴죽이며 전진할 뿐인 미션을 거듭하다가 한순간 실수로 죽게 되었는데, 로딩창에서 딱 뜨는 말이 맨 위에 첨부한 그림에 나오는 “여기에 왜 왔는지 기억하고 있습니까?” 였다.

나는 기계적으로 적을 죽이고 있었고 목적지 마커를 따라다녔을 뿐이다. 대부분의 게임이 이런 식이다.

하지만 난 이 게임을 시작할때 두바이의 난민들을 구출하러 온 대원이었고 이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이런식으로 게임은 중간중간 플레이어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해준다. 후반으로 갈수록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온다.

인물들의 변화도 압권이다. 적을 제압시 처음에는 확인사살 정도로 하지만 나중에는 목을 꺾어버리는 식으로 고통스럽게 처단한다. 대사도 초반에는 “타겟 무력화됨.” 식의 일반적인 대사들을 하지만 나중에는 욕설이 난무하게 된다.

멀티엔딩이 있지만 중간중간의 분기와는 상관이 없고 마지막의 몇개의 선택에 따라서만 엔딩이 변한다. 처음에 선택한 진정한 엔딩 외에 다른 엔딩은 챕터 선택 기능을 통해 게임을 다시 하지 않고도 볼 수 있다. 나중에 소개할 어떤 게임과 차별되는 점이다.

아직도 자신이 영웅이라고 생각하나? 이 게임을 해보고 마음을 고쳐보자.

플레이타임: 약 7시간(Suicide Mission 난이도 기준)

Spec Ops: The Line (2012)”에 대한 1개의 생각

  1. Taekwon Ryu

    모두들 어릴적 꿈을 가지고 있지만 그 꿈을 모두가 이루진 못 하죠 ㅠㅠ
    저도 어릴땐 과학자였는데 ㄱ-

    모두가 그 꿈을 잊혀져 가고 있을 때
    그 꿈을 잊지 말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사람이
    흔히들 말하는 성공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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